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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이희국 시집 '다리'...긍정의 에너지로 다가온 큰 울림

이희국의 2번째 시집 『다리』(시문학사) 출간

  • 기사입력 2018.05.01 16:23
  • 기자명 차성웅 기자


이희국 시인(1960~)은 왕성한 문단 활동을 통해 꾸준히 준비한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주옥같은 시 60편을 엮어 내놓았다.

▲ 이희국 시집 '다리'


유안진(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이희국 시인의 시세계는 가득한 긍정에서 나오는 휴머니즘 스토리이며 불행했던 과거조차도 이해와 긍정의 힘으로 풀어내어 따스한 감동으로 종결되는데 주변에 대한 섬세하고 폭넓은 사랑과 이해로 엮어진 그의 언어는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술적 시어와 사실적 애정감각 또한 매우 뛰어나 시 전편에 울리는 감동의 진폭이 매우 크며, 따스한 마음에서 나오는 색채와 분위기는 구절구절 낭만과 감동의 일렁임으로 승화되는 기쁨을 주어 절대 긍정으로 풀어내는 그의 시세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 시집 해설에서 공광규 시인은 “이희국 시인의 시에서 가장 또렷하고 주목할 만한 주제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무한한 사랑’이다. 삶의 다리를 통해 펼쳐지는 과거와 현대 사이의 시적 공간은 독자에게 드넓은 감동의 폭을 선사하고 있다”고 했으며, ”인간과 사물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마음은 독자로 하여금 슬픔조차 기쁨으로 승화시키게 하는 ‘아름다운 절창의 다리’가 될 것이다”라고 한 만큼 시인의 노력과 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함을 알 수가 있다.

이 시집 제목인 시 「다리」 에서 찾을 수 있듯이 시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특징은 그가 본인의 폭넓은 인생 경험을 토대로 하여 서사적으로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본인이 독자와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듯이 이 시집은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다리/이희국

섬으로 가는 다리가 놓이고
사람들은 걸어서 바다를 건넜다
어린 시절 그런 대교 같은 선생님은
나의 다리였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시던 부모님
나는 어둑할 때까지 교실에 남아 책을 읽었다

창밖에 눈이 내리던 날
어깨를 감싸는 따뜻한 손,
국어선생님은
내 손을 잡고 교무실로, 집으로 데려가 주셨다

외진 구석에 피어 있던 꽃, 어루만지며
목말까지 태워주신 사랑은
겨울에서 봄을 이어주는 다리였다

창밖에는 그날처럼 눈이 내리고
꼬리를 문 차들이 어둠을 밝히며 영종대교를 지나고 있다
바닷물 위에 길이 환하다


▲ 이희국 시인



<이희국 약력>
서울출생(1960)
『문예사조』 신인상
월간 『시문학』 신인상
시집: 『다리』 『자작나무 풍경』
시문학 문인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비평가협회 이사
약사, 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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