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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주민과 전국 환경단체, 삼척화력발전소 공사 중단, 재검토 촉구

인구 과밀 도심에 들어서는 삼척화력발전소, 주민건강, 환경 등 우려

  • 기사입력 2019.07.23 15:30
  • 기자명 김하늘 기자

-삼척, 대형사업장 배출 대기오염 배출량이 충남도 다음으로 많아

[한국NGO신문] 김하늘 기자 = 삼척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그린피스서울사무소, 기후결의, 기후솔루션, 녹색법률센터, 녹색연합, 청소년기후소송단 등 7개 강원지역 사회단체와 환경단체들은 지난 7월 18일 오전 10시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화력발전소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 강원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지난 7월 18일 삼척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척화력발전소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녹색연합

지난 해, 삼척포스파워 부지에서 두 개의 동굴이 발견됐다. 세 번의 보완조사를 포함한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지표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동굴이다. 지정문화재급, 최소 ‘나’등급에 해당하는 도지정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개월 만인 지난 7월 10일, 공동조사단이 구성되었고, 10월까지 정밀조사의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동굴훼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사 중단이 필요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사장비가 건설현장을 오가고 있다며 삼척시가 공동조사에 지장을 초래할 공사 중단 명령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삼척포스화력발전소에 실려 보내질 석탄을 선적한 선박들이 상맹방에 건설되는 하역부두와 1.5km 규모 방파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해안도로와 관광시설로 인해 모래유실이 지속되고 있는 삼척 맹방 해수욕장의 해안침식은 가속화되어 해수욕장의 관광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척은 시멘트, 광산 등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이 이미 심각한 수준이며, 청정 지역인 강원도는 사실 굴뚝자동측정기기를 부착한 대형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배출량이 충남도 다음으로 많다고 지적하고, 여기에 석탄화력발전소를 더하면, 강원도는 충남도 못지않은 대기오염배출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단체들은 특히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가 발전소의 부지가 삼척시내 주민들의 머리맡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지난 2017년 그린피스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인구통계기준 삼척포스파워가 건설되고 있는 적노동 반경 5킬로미터 안에, 삼척시민 4만 명이 거주한다. 도심지역과 이렇게 가까운 발전소는 드물다. 이중 14%(5,730명)가 0~15세 미만의 어린이이며, 16%(6,292)가 65세 이상 노령인구로 대기오염취약계층이 30%에 달한다. 게다가 삼척시내는 위로는 북평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어, 누적 영향까지 우려된다.

단체들은 석탄산업이 이미 사양산업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미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삼척포스파워의 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는 사업비의 70%를 은행투자에 기대고 있다. 포스코와 계약을 체결한 두산중공업의 경우 신용등급이 몇년 사이 급락하고 있어, 석탄산업 금융투자 철회의 세계적 흐름이 한국에 본격화 되면 삼척포스파워 사업은 또 어떻게 휘청거릴지 모른다.

그러면서 “석탄문명의 상징인 영국은 지난 해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5%로 낮추며 엄청난 속도로 에너지 전환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삼척에 필요한 것은 낡고 노후한 발전 전략이 아니라며 삼척시는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공사중단을 명령하고 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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