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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전쟁범죄 인정하고 위안부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와 배상 이행하라”

정의기억연대 등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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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9/08/06 [13:54]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다른 한국 작가들도 작품 철수키로
-문체부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떤 경우에도 존중돼야”
-일본 아이치 지사도 공권력의 소녀상 전시 중단 비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결정으로 한일 양국 간에 최악의 갈등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열린 일본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이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내에서조차 주요 언론들이 정치적 압력에 의한 표현의 자유 침해와 검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최 중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2019’에서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가 지난 3일 중단됐다. 철거되기 전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모습.  © YTN 화면 캡처  

 

이와 관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여성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따리전>’ 및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표현의 부자유展-그 이후’ 한국 참여 작가 일동은 8월 4일, <‘표현의 부자유展-그 이후’ 중단 결정에 대한 입장>을 통해 이 전시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의 통보로 8월 3일 오후 6시부터 중단된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두 단체와 작가들은 일본 아베정권의 역사지우기와 아이치현 지사의 전시중단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고, “일본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이 저지른 불법적인 전쟁범죄행위를 즉각 인정하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와 배상, 올바른역사교육 등을 포함한 법적책임을 이행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들은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본국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는 적반하장의 주장을 하기 전에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한국을 비롯한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등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걸쳐 자국이 저지른 불법적인 일본군‘위안부’동원 피해자들의 고통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정부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방해나 철거압력과 같은 치졸한 방식으로 일본정부의 전쟁범죄 사실이 없던 일이 되거나 법적 책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아베정권이 피해자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현 작태야말로 세계 속에서 일본을 반인권적인 국가로 스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일본국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일’임을 하루 속히 깨달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중단은 표현의 자유의 기회를 닫아버린 것”

 

▲ 정의기억연대 로고

 

이들은 또 일본펜클럽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전시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비열한 협박성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되며, 전시중단은 표현의 자유의 기회를 닫아버린 것으로 전시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의 성명을 발표한 사실을 인용하며, “소녀상 철거 등 일본군성노예제와 관련한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탄압행위는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전시 관람을 통해 일본이 저지른 과거의 전쟁범죄의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자 했던 시민들의 권리를 박탈한 것임을 아베정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와 작가들은 “일본정부가 정녕 일본시민들의 마음을 짓밟지 않으려면 일본군성노예제 범죄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제공.교육하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일본정부의 법적책임을 조속히 이행하여 일본의 시민들과 함께 이러한 전쟁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일본 아베정권 스스로 일본군성노예제 전쟁범죄에 대한 범죄사실을 직시하고 대중들에게 역사적 사실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이 없다면 유엔 표현의 자유특별보고관이 2016년 일본방문 후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 밝힌 것처럼 유엔 인권이사회 내에는 설치된 진실, 정의, 배상, 재발방지 특별보고관에게 언제든지 지원을 요청할 수 있으며 유엔인권이사회 내 모든 절차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에게 열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한국 작가들도 작품 철수 의사 밝혀

 

한편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전시 중단 압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무라 지사는 가와무라 다카시(河村隆之) 나고야 시장과 보수정당 ‘일본 유신회’의 스기모토 가즈미(杉本和巳) 참의원 의원이 전시 중지를 요청데 대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전시물의) 내용이 ‘좋다, 나쁘다’ 얘기하는 것은 검열”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21조에 위반한다는 의심이 극히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 혐한, 우익 세력의 위협에 더해 일본 정치권과 정부의 직접적인 압박까지 가해졌다. 지난 2일에는 가와무라 나고야 시장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밟아 뭉갠다”고 비판하는 항의문을, 스기모토 의원은 “공적 시설에서 실시되는 행사로 극히 부적절하다”는 비판 서한을 아이치현에 제출한데 이어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까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예산을 깎을 수 있다고 압박했고, 결국 다음 날 오무라 지사는 전시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시에 참여한 우리 작가들이 잇따라 작품 철수 의사를 밝혔다. 미술계에 따르면 박찬경·임민욱 작가는 트리엔날레측에 자신의 작품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일본인 작가들도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하는 성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부도 5일, 김진곤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떤 경우에도 존중돼야 하며 조속히 정상화되길 희망한다”며 이 같은 상황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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