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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방사능감시센터 “방사능 오염 우려되는 도쿄올림픽, 이대로는 안 된다”

KOC는 일본과 IOC에 올림픽 참가 선수들에 대한 보호 대책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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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동기 기자
기사입력 2019-08-07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백색국가 배제)에 대해 국민 스스로가 전방위적으로 일본 불매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와 함께 지역적으로 동경과 인접한 후쿠시마의 방사능 유출 상황이 과연 안전한 올림픽 개최에  문제점이 없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로고

 

앞서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30일, ‘후쿠시마 산 식재료 도쿄올림픽 선수촌 공급 반대한다’ 제하의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바로 옆에 방사능 오염토가 피라미드처럼 가득 쌓여있으며, 후쿠시마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쿄의 한 공원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도쿄올림픽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림픽이 원전사고 위험 감추기 위한 홍보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식자재로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방사능 안전 대책을 내놓아도 모자랄 마당에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공급해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 검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 후쿠시마는 지금....

 

이와 관련, 시민단체, ‘시민방사능감시센터’(http://www.korearadiationwatch.org)의 최경숙 활동가는 8월 2일, ‘방사능 오염 우려되는 도쿄올림픽, 이대로는 안 된다’ 제하의 환경운동연합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앞서 지난 7월 30일 두 환경단체가 제기한 문제점들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갖고 있는 방사능 오염의 위험성을 실제 데이타를 중심으로 짚었다. 

 

▲ 2013년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제125차 총회에서 일본 도쿄가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된 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개최지 선정 관련 문건에 서명한 뒤 활짝 웃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최 활동가는 “아베총리가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유치연설에서 ‘상황은 컨트롤되고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하게 수습중인 것처럼 이야기 했다”면서 “과연 아베정권이 주장하는 대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수습하고 있을까?”라고 묻고 “대답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2015년 4월, 일본 도쿄의 한 공원 놀이터에서 고농도 방사선이 검출된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 NHK  

 

최 활동가에 따르면 NHK는 지난 3월 8일, 도쿄전력에서 공표한 방사성 물질 관련 자료를 토대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한 방사성 물질 배출량을 보도했다. 2019년 1월까지 1년간(2018.2~2019.1)의 방출량은 9억 3,300만Bq로, 전년(2017.2~2018.1, 4억 7100만Bq) 대비 약 2배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었다.

 

녹아내린 핵연료를 냉각하기 위해 매일 200여톤의 냉각수를 쏟아 붓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도 계속 증가 중이다.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서는 아사히신문이 6월 28일 후쿠시마 원전 건물지하에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1만 8천톤이 존재한다고 보도했을 정도이다.

 

후쿠시마에서 200km 떨어진 도쿄의 방사능 오염 상황

 

일본의 무역 보복 이후 도쿄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갖가지 사실이 보도되면서 도쿄마저도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으며, 당연하게 도쿄 올림픽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 활동가는 “그렇다면 도대체 후쿠시마에서 200km나 떨어진 도쿄가 왜 방사능에 오염되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이 원인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가 밝힌 도쿄대학 생산기술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에서 도쿄도로 부는 야간 국지풍이 있는데, 이 국지풍을 타고 후쿠시마원전 사고 3일 만에 도쿄도까지 방사성 물질이 날아갔으며, 이로 인해 도쿄도의 토양오염이 일어났고,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에 실린 것처럼 도쿄도의 토양에서도 최고 1,663Bq/kg이 검출되고 있다. 2011년 원전 사고 직후에는 상수도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수백베크렐 검출되기도 했었다.

 

▲  일본 토양의 방사능 오염  ⓒ자료출처: 도설 17도현 방사능 측정 맵+읽기집  

 

그러나 도쿄도 토양오염에서 심각한 사실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운동장의 방사능 오염 현실이다. 도쿄도 고토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 운동장 토양오염 검사 결과를 보면 정말 충격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최 활동가는 “고토구에서는 아이들이 받는 선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이는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할 수 없다. 단순히 외부피폭만 생각했을 때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세슘에 오염된 흙먼지가 아이들이 뛰어 노는 동안 호흡기로 흡수되어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공포나 의혹이 아니라 현실이다.

 

▲ 도쿄도 고토구 학교 운동장 방사능 검사결과 도쿄도 고토구 학교 운동장 방사능 검사결과(토양 채취일 2018년 11월 17일)   ⓒ자료출처: 도쿄도 고토구 홈페이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은폐하는데 이용당하는 도쿄 올림픽

 

최 활동가는 “아베정권은 도쿄올림픽을 이용하여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완벽히 잊혀 지게 하려고 노력중이다. 아니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현을 부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 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교올림픽 성화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20km 지점에서 출발하며, 70km 거리의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에서 개막전과 소프트볼 등 6경기가 진행되고,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 플라자의 건설 자재로 후쿠시마 산 삼나무와 노송나무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도쿄 올림픽의 진실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식자재로 공급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2018년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산 농산물은 18.1%, 수산물은 7%, 야생육은 44.6%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멧돼지는 세슘이 기준치의 52배인 1kg당 5,200베크렐이 검출되었고, 두릅은 1kg당 780베크렐, 고사리는 430Bq/kg, 죽순류는 430Bq/kg까지 검출되었다. 방사능 안전 대책을 내놓아도 모자랄 마당에 후쿠시마 농수산물을 공급해 안전성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최 활동가는 “전 세계에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4년간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며 피땀을 흘렸을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올림픽 불참에 대해서 쉽게 말을 할 수가 없다”면서 “대한올림픽위원회는 일본과 IOC에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한다. 도쿄와 후쿠시마 경기장의 방사능 수치가 정말 위험하지 않은지, 선수촌에 공급할 식자재의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정확한 방사능 검사 결과를 요구해야 한다. 또한 후쿠시마산 목재를 이용한 선수촌 건설 취소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아베 정권의 홍보를 위해 전 세계 선수들의 안전을 벼랑 끝으로 내몰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동경올림픽은 전 세계 선수단과 시민의 건강·안전 볼모로 한 대단히 위험한 도박”

 

한편 대한체육회는 6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자격으로 20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선수단장회의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식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한 점과 후쿠시마 식자재를 사용하기로 계획한 점 등에 대해 공식 항의할 예정이며, 내년 여름 올림픽 때 선수단에 자체적인 급식을 준비하는 등의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래당 당원들이 7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보이콧 도쿄,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 거부 기자회견'에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 미래당 제공

 

또한, 청년정당 미래당은 7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보이콧 도쿄’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이 증폭되는 시점에 동경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전 세계 선수단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볼모로 한 대단히 위험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안전에 경종을 울리려는 듯 방진복을 입은 채 기자회견을 진행한 미래당은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일본 정부, 국제올림픽위원회, 한국 정부와 국회 및 전 세계 청년 시민들에게 ‘방사능 올림픽’의 위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연달아 나오고 있으나 반론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이 문제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와 얽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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