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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5000명 "조국 퇴진" 시국선언..."정의·상식 무너졌다"

"예비의료인에게도 높은 수준의 윤리 도덕적 기준이 요구"

  • 기사입력 2019.09.23 17:17
  • 기자명 이은태 기자

▲ '조국사퇴'를 촉구하는온라인 서명운동이 진행되는'대한민국 의사들' 서명운동 홈페이지.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회 각계각층으로 퍼지는 가운데 의사 5,000여명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23일 '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원하는 대한민국 의사들 일동'(이하 대한민국 의사들)은 "지난 18일조국 장관 퇴진과 조 장관 딸 조모(28)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퇴교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온라인 서명을 받은 결과, 이날 오후 1시까지 5일간 5,15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명에 참여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총 참여자 수는 5,356명이지만 의사협회에서 개인정보(성명 및 의사면허번호) 확인 후 203명이 허위 참여자로 확인됐다고 했다.

노 전 회장은 "이번 서명운동은 의사들이 얘기를 나누다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겠느냐 해서 문건을 만들고 서명을 받게 된 것"이라며 "조국 장관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지만 조 장관 딸의 퇴교 조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의사라는 직업이 고도의 윤리 수준이 요구되는 직업인데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의사의 길로 접어든 사람에게 의사가 되도록 허용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며 "일회성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고의적으로 부정한 방법들을 동원한 사실들에 대해 참여 의사들이 이런 수준의 윤리성을 가진 사람은 의사를 하면 안된다 판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실이 다 밝혀졌는데도 학교 측에서 아무 조치가 없으니까 퇴교조치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고 조국 퇴진에 대한 것은 다른 교수, 변호사들과 같은 이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의사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의업(醫業)이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며 "의사가 되는 길은 엄격하고 고된 훈련의 과정이 요구되며 그리고 의료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예비의료인에게도 높은 수준의 윤리 도덕적 기준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국 법무장관의 딸은 허위논문(허위 저자등재), 조작된 표창장, 조작된 경력 등을 이용하여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함으로써 예비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들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그녀가 여전히 예비의사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 장관의 즉각적 사퇴도 요구했다. 이 단체는 "범법행위와 부정한 행위가 일어난 곳은 법무장관의 가정"이라며 "대한민국 정의를 대표하고 수호하는 법무장관의 아내와 딸과 처남과 조카 등 가족이 다수의 범죄행위에 대한 피의자로서 수사를 받거나 구속된 상황에서 법무장관이 범죄 피의자들을 수사하는 검찰을 지휘하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이 나라의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고 상실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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