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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 차린 맥도날드, 퇴출, 불매가 답이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 맥도날드 앞에서 기자회견

  • 기사입력 2019.10.30 07:30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29일 오전 11시 중구 소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 못 차린 맥도날드의 퇴출과 불매가 답’이라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29일,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엄정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은동기

‘정치하는엄마들’은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햄버거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5명의 아이들에게 사과 한 번 한 적이 없다”며 “대국민 사과 쇼를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도의적 책임과 치료비 등 지원하겠다고 언론 플레이 했지만, 피해자들에게 직접 연락이나 접촉을 한 적도 없으며, 대국민 사기 기업, 미국 본사가 지분을 100% 소유한 악덕 외국 기업 맥도날드는 여전히 한국의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 단체는 올해 서울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촬영된 문제의 햄버거 사진들을 공개하고, 맥도날드에게 면죄부를 준지 9개월만에 재수사를 시작한 검찰에 대해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맥도날드의 언더쿡 제품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은동기

  

‘정치하는엄마들’소속 활동가들은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광대 가면을 쓰고 맥도날드 직원들이 촬영해 제보했다는 제대로 익히지 않은 날고기 맥도날드 패티, 곰팡이가 핀 토마토, 벌레가 붙은 채 익혀진 재료 등 불량제품과 매장 내의 비위생적인 사진 등을 공개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햄버거병(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이란 단기간에 신장을 망가뜨리는 희귀 질환으로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불리운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 병이 알려진 것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부터이며, 후속 연구에 의해 그 원인이 ‘O-157 대장균’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일본 등 해외에선 이미 35년 전부터 HUS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감염자는 대부분 영유아였으며, 법적 소송 끝에 책임을 물어 업체 배상까지 이뤄진 적 있다.

▲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가 맥도날드의 허술한 제품관리를 증명하는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은동기

‘정치하는엄마들’은 2016년 9월 25일 시은이가 맥도날드에서 O-157 대장균에 오염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으로 고통 받은 지 만 3년이 넘었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언더쿡 현상(Undercook. 기계 오작동으로 덜 익는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로부터 제보된 사진자료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햄버거병은 물론 장염, 식중독 피해자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정치하는엄마들'이 맥도날드 직원들에 의해 제보된 제품의 사진을 공개했다.(곰팡이가 낀 새우버거)  © 은동기
▲ 덜 요리된(언더쿡) 새우버거 제품    © 은동기

3년 전 발생한 햄버거병 사건,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 끝내

‘햄버거병’ 사건은 2016년 9월 최은주씨의 딸 시은이(가명)가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자, 부모가 아이의 발병 원인이 당일 맥도날드에서 먹은 덜 익은 햄버거 때문이라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2월 이 사건이 맥도날드의 햄버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맥도날드 측을 불기소 처분하고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 3명에 대해서만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한바 있다.

이에 지난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와 300명의 시민들이 한국맥도날드, 세종시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재고발한 이후, 지난 17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통해 2년여 만에 수사가 재개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법사위 표창원 의원은 지난 1월 30일 맥도날드 햄버거병 단체고발 건에 대한 수사 착수를 이끌어 냈고, 복지위 맹성규 의원은 맥도날드 언더쿡 현상 등 식품안전 문제에 대한 식약처의 특별조사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하는엄마들’은 “맥도날드를 이대로 놔두면 시민들의 건강이 위험하다”며 “맥도날드 쓰레기버거 먹으면 안 된다. 반성 없고 개념 없는 맥도날드를 한국에서 퇴출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햄버거병으로 시장 기능 상실, 매일 10시간 이상 복막 투석해야 하는 아이

▲ 햄버거병 피해자인 시은이(가명)의 엄마 최은주씨가 시은이는 운이 좋아도 세번 이상의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 은동기

햄버거병으로 만 3년째 투병 중이며, 매일 10시간 이상씩 자면서 배에 구멍을 뚫고 복막 투석을 해야 생존이 가능한 피해아동 시은이(가명) 엄마인 최은주씨는 “올해 1학년에 입학 후, 결석과 조퇴를 반복, 신장장애 2급으로 매일 밤 10시간 이상 복막 투석을 해야 또 하루를 살 수 있다”고 시은이의 상황을 전했다.

최은주씨의 설명에 따르면, 시가독소(장출혈성 대장균이 체내에서 배출하는 독소)는 시은이의 심장도 멎게 했고, 왼쪽 다리를 절고 걷다가 자주 넘어지고 부축을 해줘야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 시가독소가 시은이의 뇌까지 손상시켜 인지장애가 있고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도 한다. 약도 많이 자주 먹어야 하고, 혈압약 해도 네 종류나 된다. 신장이식도 정말 운이 좋으면 세 번 이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세 번의 이식도 시은이 나이 40대부터는 그 기능을 다해 다시 혈액투석을 하며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최씨는 “지난 주 시은이가 저에게 사과했다. ‘선생님이 욕심쟁이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시은이가 욕심 부려 세균햄버거를 먹었다’고 자책하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엄마 미안해. 그런데 정말 세균이 하나도 안 보였어, 정말이야 세균이 있는지 몰랐어’ 하며 몇 번이고 사과하는 시은이를 재우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제 아이는 맥도날드가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해피밀’을 먹었을 뿐”이라며, “만약 맥도날드가 제품 포장지에 ‘어린 아이들의 건강에 위험한 질병을 초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단 한 줄의 메시지만 있었어도 전 절대 아이들에게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주지 않았을 것이며,

또 정부가 뉴스나 식약처 홈페이지에 ‘맥도날드 페트에서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는 단 한 줄의 안내만 있었다면 절대로 제 아이를 맥도날드 매장에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맥도날드를 대리하고 있는 김앤장 변호사는 제 앞에서 신장이식만 하면 아이가 멀쩡해진다고 했고, 맥키코리아를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는 제 앞에서 억울하다고 했다”면서 “맥도날드는 돈을 더 벌겠다고 장출혈성 대장균과 시가독소가 빈번히 검출되는 문제의 페트들을 회수하거나 폐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를 은폐했다.

또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맥도날드와 맥키코리라를 감시해야 할 세종시 공무원과 식약처 공무원은 그들에게 법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까지 알려줬다”고 지적하고 “정말 늦었지만, 이번에 재조사를 통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서 책임자들이 엄벌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인 백운희씨는 '최은주씨와 시은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 은동기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인 백운희 활동가는 “우리 아이는 다섯 살 때부터 맥도날드 해피밀을 먹었다. 아이들을 타겟으로 만들었으니까 영양적으로 좋지 않을지 몰라도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못하거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근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복막 투석을 하는 시은이를 알게 되기 전까지 저와 아이와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다. 시은이와 최은주씨의 문제는 저와 우리 아이들에게도 생길 수 있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가인 우리 동네에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맥도날드 매장에 방과 후부터 심야까지 유치원 아이들에서 중고생들이 매일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다. 이걸 누가 막아야 하나.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며 맥도날드 불매와 퇴출운동에 동참을 호소했다.

맥키코리아, O-157 대장균 양성 판정된 쇠고기 패티, 회수·폐기 하지 않고 판매

‘정치하는엄마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6년 9월 25일 시은이(가명)가 맥도날드에서 ‘O-157 대장균에 오염된 덜 익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에 걸려 신장 기능의 90%를 잃고 매일 10시간씩 복막투석으로 하루하루를 버틴 지 만 3년이 넘었지만 2018년 2월 검찰이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결과, 면죄부를 받은 한국맥도날드는 여전히 언더쿡 현상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부제보자를 통해 밝혀졌다며 “맥도날드 햄버거는 여전히 장염, 식중독, 햄버거병 등 건강 피해를 언제든지 일으킬 수 있는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2월 검찰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를 전량 공급하는 맥키코리아는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O-157 대장균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쇠고기 패티를 63톤(패티 약 100만개, 시가 약 5억원 상당) 납품하고 회수·폐기 하지 않았으며, 2016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시가독소 유전자가 검출되어 병원성 미생물 오염의 우려 있는 2,160톤(패티 약 3천만 개, 시가 약 154억원 상당)의 쇠고기 패티 등을 판매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병 피해자가 발생한 해인 2016년, 패티에서 O-157 장출혈성대장균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패티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맥도날드 측에 식품위생법상 책임을 묻지 않았다. 즉 맥도날드는 대장균 오염 우려가 있는 패티를 소비자들에게 고의적으로 전량 판매하고도 검찰로부터 면죄부를 받은 것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맥도날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중 식품위생법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 김상희 의원실

또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201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납품사에서 오염된 패티가 생산된 2016년, 한국맥도날드는 단 한 차례도 회수, 폐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치하는엄마들’은 “맥도날드를 가만 놔두면 시민들의 건강이 위험하다”며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태 해결은 이제 시작이며, ‘한국맥도날드 불매가 답’”이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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