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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추락 인양된 헬기 '처참'…동체 내 실종자 인양 중 유실

추가 실종자 발견 진척 없어 '망연자실…기상악화 수중수색 중단

  • 기사입력 2019.11.03 20:22
  • 기자명 신경호 기자

독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 추락사고 나흘째 수색 당국은 사고 62시간여 만에 동체를 인양했으나 실종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 지난달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탑승원 시신이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해군 118 전대에 도착하고 있다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됐다.

 

동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추가 실종자 4명도 내부 수색 결과 발견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기상 악화로 중단된 수중 수색은 4일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재개할 예정이다.

      

◇ 인양 중 '실종자 유실'…"이중 그물망인데" 가족들 망연자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 만에 인양됐으나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기체 내부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독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3일 오전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이 나흘째 수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동체 내 실종자가 있던 기체 주위에 유실 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중으로 설치한 그물망이 찢어지면서 시신이 유실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해군 측 확인이 필요하다며 청해진함에서 이뤄진 수색 관련 사항은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고 했다.

 

수색 당국은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기상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철저히 수색할 방침이다.

 

해경은 미발견 실종자 5명에 대해서는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한 해상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 추락 62시간 만에 처참한 모습으로…바다 위로 올라온 소방헬기

 

탑승자 7명이 탄 추락 헬기 동체는 인양 착수 5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으로 인양됐다.

 

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해역에 추락한 지 62시간여 만이다.

 

바다 위로 올라온 소방헬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심하게 훼손돼 처참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심해잠수사를 이용한 포화 잠수와 무인잠수정으로 시신 1구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동체 내부가 협소해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 동체와 함께 인양을 결정했다.

 

안전한 인양을 위해 오전 9시 22분부터 실종자 유실을 방지하고자 그물망과 인양색을 설치하고서 소방헬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사고 헬기 인양으로 실종자 가족들은 추가 수습을 기대하며 숨죽인 채 수색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애초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한 동체 내 실종자가 인양 중 유실되고 추가 수습 소식도 없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 수습된 시신 2구 신원 확인 중…시신 안치된 병원 '침울'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 떨어진 사고 해역에서 발견돼 지난 2일 오후 9시 14분께 동시 인양·수습된 소방공무원 추정 시신 1구 등 2구의 시신은 이날 나흘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추락사고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대구 동산병원 장례식장은 평소보다 더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장례식장 복도 밖으로 간간이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지만, 아직 희생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서인지 애써 참는 듯한 분위기이다.

 

헬기 탑승자 가족들은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해 1명씩 대표로 DNA 검사를 받았다.

 

가족들은 시신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병원이나 인근 거처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이어 소방은 "실종자 시신 2구를 오전 10시 20분께 소방헬기로 울릉에서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신원 확인 절차가 끝나면 실종자 가족과 의논해 이후 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기상악화로 수중수색 중단…인양 동체 김포공항 옮겨 사고 원인조사

 

수중 수색은 현지 기상악화로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중단된 상태다.

 

오후 3시 기준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바람은 북동풍 초속 10∼16m, 파고는 3m, 시정은 3해리, 수온은 20도다.

 

해경은 "중단된 수중수색은 기상이 호전되면 관계기관과 협조해 재개할 예정"이라며 "해상수색은 독도 남쪽 지름 약 54㎞를 8개 구역으로 나누어 함정 15척과 항공기 5대를 동원해 계속한다"고 밝혔다.

 

동체 인양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색 당국은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헬기 동체나 자체 정비실적, 운항실적, 자체 안전활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블랙박스나 음성기록 장치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해군 청해진함에 인양된 소방헬기는 포항항으로 이동한 후,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옮겨진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하다가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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