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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수습 시신 2구는 부기장·정비실장으로 확인"

  • 기사입력 2019.11.04 06:43
  • 기자명 신경호 기자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남성 시신 2구 신원은 추락한 소방헬기 부기장과 정비실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달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탑승원 시신이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해군 118 전대에 도착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2일 수습한 시신 2구 신원을 파악한 결과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이라고 3일 오후 늦게 발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분석 결과와 해경 수사정보과 정밀지문 감식 결과가 모두 일치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서 실장 신원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동료가 이날 맨눈으로 확인한 바 있다.

      

수색당국 한 관계자는 "동료 대원이 신체 특징으로 서 실장임을 확인했다"며 "유족이 받을 충격을 고려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지난달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의 동료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유족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했지만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유족에게는 시신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안치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족들이 속속 도착했다.

 

30∼40대로 보이는 한 유족은 서류로 얼굴을 가린 채 오열하며 분향실로 들어갔다. 병원 측은 그가 손에 검안서를 든 것으로 확인했다.

 

오후 6시 30분께 온 서 실장 모친은 "아들이 맞는다고 해서 왔다"며 "손자, 손녀, 조카와 왔다. 다른 가족은 먼저 와서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함께 온 아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한 유족은 "평소 헬기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계속 손사래를 치다가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그런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 위험하다고 느꼈으면 안 타지 않았겠냐"고 대답했다.

 

소방 당국 통제하에 병원과 유족은 비공개로 장례절차를 준비 중이다.

 

희생자 유족을 비롯해 실종자 가족들은 인근 소방서 소회의실과 숙소 등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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