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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여성 평화활동가들, 일본에서 반아베·여성·평화 외치다

민중당과 일본 WILPF, Korea-Japan Peace Challenge 결성

  • 기사입력 2019.11.11 16:31
  • 기자명 김하늘 기자

[한국NGO신문] 김하늘 기자 = 지난 여름, 일본이 한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제품에 대해 ‘안보’ 문제를 제기하며 도발한 무역분쟁과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양국의 평화운동가들 사이에는 민간 베이스의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 한일 양국 여성 평화활동가들이 11일 오후,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 이마데가와 캠퍼스에서 단체 피켓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 민중당

한국의 민중당과 일본의 시민단체 국제여성평화자유연맹(WILPF)의 여성평화 활동가들은 11월 9일~11일까지 일본 교토에서 모여 반아베, 여성주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교류사업 <Korea-Japan Peace Challenge>를 결성했다.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대결하고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인권과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번 교류사업에는 한국측에서 민중당의 손솔 인권위원장, 김경내 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인애 부산시당 부위원장 외 3인이 참석했으며, 일본측에서는 WILPF 일본 활동가 미키, 유우카 외 3인이 함께 했다. 

WILPF는 가부장제, 군사주의, 신자유주의 문제를 비판하며 행동하는 비영리 비정부기구이며,  전 세계 45 개국의 회원들이 네트워킹 하고 있는 NGO단체이다. 

양국 여성 평화활동가들은 11일 오후 12시~1시 사이에 도시샤대학교 이마데가와 캠퍼스에서 단체 피켓 행동을 진행했다.

▲ 한일 양국의 여성 평화활동가들이 모여 Korea-Japan Peace Challenge를 결성했다.    © 민중당

이들은 과거사 반성 없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아베 내각을 규탄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전쟁의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법적 보상을 요구했다. 

양국 여성들은 ‘군국주의는 절대 국민을 위한 것도, 특히 여성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한일 청년들, 페미니스트들은 대결과 대립이 아닌 교류와 평화를 원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사업을 진행했다. 단체 피켓 행동의 한일 참가자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라는 구호를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함께 외쳤다.

이날 단체 피켓 행동을 진행했던 손 솔 인권위원장은 “한일 청년들이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는 성명을 내고 알릴 수 있어서 뜻 깊은 자리였다”며 “일본과 한국의 대학생들에게 연대의 의미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부산시당 부위원장은 “도시샤대학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피켓을 드는 것이 첫 시도였다는데,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혐한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이 공동 피켓 행동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일 양국 여성 평화운동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동북아의 평화 구축을 목표로 국적과 인종을 넘어 연대하는 여성 평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KOREA-JAPAN PEACE CHALLENGE를 결성했음을 알리고, 일본에 의한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곳곳에서의 식민지배가 그 땅과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점과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법적 보상이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분노했다.

이들은 일본이 식민지 가해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과거의 것"으로 망각하려 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계속해서 왜곡하려 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하고 군비확장을 추진하며 ‘국가안보’를 주장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의 차세대의 책임은 전쟁범죄를 비롯한 일본의 가해에 대해 피해자가 요구하고 있는 사과와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일본 정부에 함께 요구하는 것이며, 사람들의 생활과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력과 이를 유지시키는 군사 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피해자 개개인들의 경험과 기억을 중요시하며, 과거의 역사를 함께 배워, 문제의 해결 수단으로서의 외교적 대화를 진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OREA-JAPAN PEACE CHALLENGE은 내셔널리즘이나 배타주의와는 선을 긋고 탈군사주의를 지향하는 젠더적 관점에서 평화구축을 위해 동북아지역의 차세대를 책임질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해 나갈 것임을 선언하고, 현재 아베 정부의 역사수정주의, 내셔널리즘 강화, 그리고 군사주의적 정책을 규탄하며 과거를 직시하고 피해자에 대한 도의적. 법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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