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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국제 NGO들은 뭘했나?

홍콩인들, NGO들의 무관심에 실망과 좌절감

  • 기사입력 2019.11.25 13:12
  • 기자명 고현석
▲ 지난 18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 인근에서 다친 반정부 시위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위기로 치닫고 있는 홍콩 사태와 관련, 국제 NGO들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NGO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경우 기부자들은 그 기부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홍콩 사람들은 계속되고 있는 위기 속에서 자신들이 그동한 기부와 원조를 해왔던 국제 NGO들의 무관심에 실망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경제 저널 <에진사이트>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국제 NGO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특히 홍콩 네티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시위로 홍콩 전역이 불안에 휩싸여 있지만 국제 NGO들은 뒷짐을 지고 앉아 홍콩 사람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홍콩 사람들의 좌절감과 소외감은 현재 생각보다 훨씬 더 넓게 퍼져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그동안 국제 NGO 단체들이 홍콩인들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고도 정작 홍콩이 위기에 처하자 소극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한다. 

실제로, 홍콩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그동안 국제 자선 단체에 상당히 많은 양의 기부를 해왔다. 특히 이런 기부는 홍콩의 생활비 수준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홍콩인들은 일종의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비전>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이 단체에 홍콩인들이 기부한 금액은 9억2천만 홍콩달러(약 1천400억 원)에 이른다. 

<국경없는의사회>도 5억1800만 홍콩 달러의 지원을 홍콩인들로부터 받았다. 그 외에도 <옥스팜>, <오르비스>,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등도 상당한 양의 기부를 받았다. 

홍콩 네티즌들은 특히 <국경없는 의사회>에 대해 비판을 집중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지원을 지원을 받아놓고도 국제적십자 만큼도 홍콩 시위 부상자들을 구하는데 적극적이기는 커년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경없는의사회> 홍콩 지부 샘 테일러 부국장은 "홍콩 사태에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만 의학적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홍콩 네티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도 편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홍콩 사람들이 그동안 자신들이 지원한 NGO들로부터 어느 정도라도 지원과 관심을 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에진사이트>는 이런 NGO 단체들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안전함만을 바란다면 결국 많은 친구들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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