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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월마을환경대책위, "조속한 이주대책 촉구"

사월마을 이주문제의 해결책으로 “검단중앙공원개발 특례사업을 활용 제시”

  • 기사입력 2020.01.09 04:00
  • 기자명 이윤태 기자

인천 서구 사월 환경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마을주민들,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상임회장 김선홍), 법무법인 인본은 1월 8일(수)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부 주민건강 조사에서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이 인천시의 늑장 대응에 분통을 터뜨리며 인천시에 조속한 이주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 1월 8일(수), 인천시청에서 인천 서구 사월 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글로벌에코넷, 법무법인 인본, 마을주민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대위는 "환경피해 대책마련을 위한 민·관협의회와 TF 구성을 인천시와 약속했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구성은 커녕 어떤 대안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시가 이달 부터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하기로 한 환경영향 조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장선자 사월마을 비대 위원장은 환경부 주민건강영향 조사를 위해 주민들은 3년 동안 죽을 고통을 참으면서 결과를 지켜봤고, 주거 부적합으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수도권매립지가 주변 지역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대책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사월마을 주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을에 산재한 수많은 공장에서 밤낮으로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며 환경개선이 아닌 당장의 이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월 8일(수), 인천시청 기자회견에서 장선자 인천 사월 환경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2,630만명 수도권 주민들이 수도권매립지에 매립한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로 환경오염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귀한 생명과 건강을 잃어버리고 조상대대로 수백년 내려온 행복한 사월마을이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하면서,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은 영문도 모르는체 죽어갔다”며 “정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수도권 광역단체장들과 사월마을 환경오염의 제일 큰 원인제공자 수도권매린지관리공사는 사월마을 주민에게 사과하라”고 책임을 촉구했다.

지난 11월 19일 주민건강 영향조사후 12.05 인천시청 브리핑 룸, 12.27 인천시청 환경국장 면담시에도 박남춘 인천시장의 사과를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묵묵 부답”이다 면서, 80여명 주민중 33명 암발생, 17명 사망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은 익산시장. 전북도지사, 그리고 지난 11월 27일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역대 정부를 대신해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엄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면서 인천시장과 서구청장은 사월마을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고 사과도 안한다며 다시한번 사월마을 주민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 1월 8일(수), 인천시청 기자회견에서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회장은 사월마을에 산재해 있는 400여개 수많은 공장들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이후 다시 밤낮으로 가동되고 있어 주민들은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미세먼지, 소음 및 악취 등의 환경오염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기에 인천시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사월마을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인본 정한철 변호사는 "인천시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것은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사월마을 이주문제의 해결책으로 검단중앙공원개발 특례사업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결방안을 인천시에 제시했다.

지난 11월 19일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사월마을은 대기 중 중금속 농도는 다른 지역보다 2~5배 높고 땅이나 주택에서도 비소·니켈 등이 검출됐다. 또 주민들의 우울증·불안증 호소율도 각 24.4%, 16.3%로 전국 평균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에는 하루 평균 1만3천대의 대형트럭이 오가고, 사월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가운데 15명이 폐암, 유방암 등에 걸렸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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