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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줄줄이 '무선 집회'.. 목소리 내는 방식 바꾼다

한국여성대회 온라인 캠페인으로 대체...수요시위는 이번 주에도 유튜브 생중계

  • 기사입력 2020.03.24 10:20
  • 기자명 은동기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서울 도심 집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군중이 모이는 현장 집회는 감염 위험 때문에 줄줄이 취소되고 대신 유튜브 등 동영상 중계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집회가 활성화되고 있다.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18일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143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정의기억연대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만큼 시민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집회 방식을 바꾼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여성대회를 코로나19로 잠정 연기하고 온라인 캠페인인 ‘랜선페미연대’로 대체한데 이어 오는 30일 ‘제36회 한국여성대회’도 온라인 생중계로 했다. 

한국여성대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 한국여성대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앞서 공개한 ‘올해의 여성운동상’, ‘성평등 디딤돌’ 수상자가 출연해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도 지난달 26일 28년 만에 처음으로 ‘제142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온라인 생중계로 열었다. 25일 열릴 1432차 수요시위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다.

기자회견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됐다. 기자회견 참석자와 언론인의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7일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은 ‘코로나19 관련 택배·배달노동 분야 대책 요구’ 기자회견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온라인 기자회견에서는 현장 발언자의 목소리도 영상으로 대체했다.

시민단체들은 집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만큼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를 느끼면서도 물리적으로 현장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함께 내렸다.

정의기억연대는 “시위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목소리를 알리는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해외나 지방에 있어 참여가 어려웠던 분들이 온라인 시위를 계기로 참여할 수 있게 돼 좋다. 다시 현장 시위를 열더라도 생중계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시민단체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집회를 시도하는 것은 의미가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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