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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병사 2명 의문사 이어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코로나19 노출 가능성에 4월 25일까지 발효

  • 기사입력 2020.03.26 11:11
  • 기자명 김다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주한미군 사령부는 25일 공중 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를 선포했다.

▲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는 우리가 안일함과 싸우면서도 절제되고 경계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며 "지금은 경계를 낮출 때가 아니며 우리 개개인은 군대를 보호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이를 무찌르기 위해 제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군 장병과 군무원 및 장병 가족 등에 대한 예방조치 시행을 명령할 수 있고 위반 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번 비상사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4월 25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주한미군 측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 국무부가 4단계 여행경보(전세계 여행금지 권고)를 선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으로 코로나19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이번 결정의 주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우리는 전반적인 건강, 안전 그리고 병력 보호와 임무수행의 균형을 맞추며 모든 사람을 안전하게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임무를 보호하기 위해 군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클레이 웰치 상병<왼쪽>과 매리사 조 글로리아 일병   

이와 관련 앞서 주한미군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최근 잇따라 미군 병사들이 사망한 일이 언급되고 있다. 주한미군 측은 그 원인을 조사 중이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전투의무병인 클레이 웰치(20) 상병이 캠프 험프리스에서 사망했으며 하루 전인 21일에는 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하는 미2사단 소속 매리사 조 글로리아(25) 일병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2건의 사망 모두 코로나19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두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으며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측은 "무증상이므로 규정에 따라 사후에도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고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세계적으로 무증상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번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가 주한미군 사망사고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한편 주한미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 중 병사 1명, 장병 가족이나 군무원 9명 등 총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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