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베트남에선 친환경, 한국에선 플라스틱? 롯데마트의 이중성

그린피스 “롯데마트는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계획을 공개하라”

  • 기사입력 2020.04.19 20:40
  • 기자명 차수연 기자

롯데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플라스틱 유통 실태 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지난 16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롯데마트 앞에서 대형 쇼핑카트를 타고 롯데마트에 1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이하 그린피스)는 지난 3월 발간한 ‘국내 대형마트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에서 평가 기준으로 제시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매장 내 활동▲ PB상품 및 협력사와 협업을 통한 감축 노력 ▲소비자 참여 유도 및 사내 감축 노력의 카테고리 등 전 항목에서 롯데마트가 최하점인 ‘F’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마트 플라스틱 유통 실태 보고서'에서 5개 마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롯데마트           © shutterstock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롯데마트가 지난 2018년, 녹색소비자연대와 '일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확대'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마트 중 가장 먼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한 바 있음을 상시시키며 “예상 밖”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선언에는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한 협력 사항을 파트너사와의 계약에 반영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은 패키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등 상품 기획, 개발 과정에서부터 환경과 재활용을 고려한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돼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롯데마트는 어떠한 눈에 띄는 변화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플라스틱 대신 바나나 잎, 한국은?

그린피스는 롯데마트가 2019년, 베트남에서 2025년까지 비닐봉지 사용률을 0%로 만들기 위해 ‘에코그린, 아이액트, 유투(Eco-green, I Act, You Too)’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베트남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 잎으로 포장을 대신한 채소를 판매하며 혁신적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적극적인 행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대신 바나나 잎으로 포장된 채소  © shutterstock

이 같은 롯데마트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 그린피스는 “롯데마트는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점점 시장을 넓히고 있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이 해외에만 집중되고 정작 국내에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친환경’ 노력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라고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린피스는 그러면서 롯데마트에 지금이라도 플라스틱 포장재의 과용 및 남용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진취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고, 그 첫 번째 단계로 롯데마트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양을 파악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실효성 있는 감축 목표를 설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린피스 활동가가 16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롯데마트 앞에서 대형 쇼핑카트를 타고 롯데마트에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그린피스는 수년 전부터 미국, 영국, 홍콩, 대만 등의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재의 감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수많은 대형마트의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면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선언할 마트가 나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