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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노동단체 참여,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

"전태일을 통해,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

  • 기사입력 2020.05.07 18:56
  • 기자명 차수연 기자

올해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50주기 운동을 총괄할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이하 전태일50주기행사위)가 7일(목))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출범했다.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가 7일 전태일다리에서 출범했다.  ©전태일 재단

전태일50주기행사위에는  전태일 정신의 계승과 확산, 실천을 목표로 민주노총,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태일재단 등 전태일과 함께하고자 하는 전국의 170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했으며, 출범 이후 개인의 참여도 가능하게 해 명실상부 전태일과 함께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전태일 50주기 범국민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범식을 통해 전태일 50주기는 단지 전태일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을 넘어 배고픈 시다들을 위해 차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었던 전태일 정신을 오늘날에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위기극복 사회연대기금 참여와 전태일다리 전태일 동상 근처에 설치될 전태일 50주기 기념 동판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50년 전에 전태일이 했던 것처럼 취약 계층과 함께 하겠다”

전태일 열사의 친구 임현재씨는 “벌써 50년 빨리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다”며 “전태일은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신음하는 어린 여성 노동자들, 손 붙잡을 사람이 없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오빠가 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고 “그러나 아직도 시다 같은 환경에서 힘겹게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그런 노동자들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께서 분신 저항했던 그로부터 50년의 시간이 지난 후, 또다시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노동자, 청년 노동자의 이름의 다시 저임금, 배고픔, 장기간 노동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개탄하고, “전태일의 연대의 정신이 평등의 정신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넘어서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위해서 싸우고 헌신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청년 전태일이 평등과 연대를 외친 50년이었지만 노동자 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노동자, 민중의 일방적 희생을 단호히 거부할 것이며, 이 땅 낮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생존권, 노동기본권을 보장받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철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50년전 전태일이라는 노동자가 온몸을 불살라 세상을 비춰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연대와 희생의 정신을 일깨웠다”면서 “이제 전태일이 50년 전에 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 취약한 여러 계층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평화시장에는 아직도 자영업이라는 이름으로 노동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다”며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닥치고 있지만 이것도 우리가 전태일의 사랑과 연대의 마음, 실천정신으로, 가장 귀한 것까지 주는 그런 마음으로 올해 한 해를 헤쳐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극복 위한 사회연대기금 조성 운동 펼치기로

참가자들은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드리는 전태일50주기행사위 출범선언문을 통해 올해는 전태일 50주기인데도 “전태일이 손잡았던 시다·미싱사는 비정규직·하청노동·영세상인·청년구직자·특성화고생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여전히 소외되어 살아가고 있다”며 “소외된 이들의 애환을 드러내고 그들이 함께 희망을 꿈꾸는 사회로 나아가려 한다”고 전태일 50주기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세계가 위기에 직면”했는데 “한국사회는 위기도 평등하지 않다”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연대기금 조성 운동을 노동자·시민 속으로 넓고 깊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태일을 통해,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한다”며 “더 낮은 곳을 향한 전태일의 아름다운 손, 새카맣게 타버린 전태일의 손을 꽉 움켜잡고, 보다 평등하고 보다 정의로운 연대사회를 향해 나아가자”며 전태일 50주기 운동의 방향을 밝혔다.

한편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출범 전에 대표자회의를 열고 전태일 50주기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전태일 50주기 사업계획은 ▶코로나19 극복 사회연대운동 ▶근로기준법 준수·확대 운동 ▶시민참여 운동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제작·관람 운동 ▶교육·학습·체험 활동 ▶전태일 추모주간 사업 ▶전태일거리 조성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사업 ▶학술·출판 사업 ▶홍보 및 대중화 사업 ▶각계각층 사업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고통이 집중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사회연대운동이 최우선 사업으로 논의되는 점이 눈에 띈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오늘 출범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태일 50주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먼저 5월 13일부터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4인 이하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을 위한 색깔있는 1인시위인 전태일캠페인이 매주 수요일 진행될 예정이고, 전태일의 현재 의미를 주제로 5월 14일 청년부문을 시작으로 2주에 한번씩 노동, 문학,  여성, 종교/재야, 문화/예술 부문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전태일노래 만들기, 노동미술전,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찾아가는 투쟁사업장 공연, 일과 노래 순회공연, 99초 영화 제작 및 공모와 이를 종합한 10월 중순 노동자-시민 문화 한마당 등 전태일 재해석하고 확산하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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