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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방역의 적,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혐오 조장을 중단하라!

전국보건의료노조 “확진자와 검사대상자에 대한 인권침해 심각, 방역에 도움 안 돼”

  • 기사입력 2020.05.11 13:59
  • 기자명 차수연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서 확진자에 대한 개인 신상이 공개되면서 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인권침해적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정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는 11일 성명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인권침해적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일보 기사를 인용, 확진자의 연령대와 주거지, 직장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게이 클럽’ 방문자라는 것을 강조해 개인의 성정체성을 방문 장소로부터 추정하며 비난을 유도했으며, 이후 보도에서도 공개된 확진자 동선을 활용하여 ‘에이즈’등을 언급하며 성소수자 혐오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의 정보공개는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고려하여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하여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자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인용하고, 특히 거주지의 세부주소와 직장명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임을 강조하며 일부 지자체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인권대응 네트워크’는 일부 지자체가 확진자의 아파트 이름과 동까지 공개하여 간단한 정보 조합으로 나이와 성별을 합쳐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천시 공무원은 모 인권단체에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명단을 요구하는 등 확진자가 성소수자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동선과 관계없는 단체 운영진의 정보를 요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생활 속 거리두기’체제로 전환되며 느슨해질 수 있는 인식을 일깨우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방역과 상관없는 환자의 정보를 자극적으로 유포하며 사회에 만연한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감염병과 연관시키는 일은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9일 국가인권위원회가 확진 환자 개인별 동선을 공개하는 것보다 개인을 특정하지 않고 시간별로 방문 장소를 공개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고 밝히고, “희생양을 찾는 것은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질병에 대한 낙인, 소수자에 대한 혐오 조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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