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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세계인의 날’이 뜻 깊은 이유

  • 기사입력 2020.05.29 10:14
  • 기자명 JG사회복지연구소 이진경 대표
▲ 이진경 대표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라 불린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2019년 12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50만여 명 정도였으니 그러하다.

체류 외국인은 한국계 중국인을 포함한 중국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베트남, 태국, 미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러시아, 인도네시아, 몽골, 캄보디아 등 순이다.

이에 따른 종합적인 정책 수립 및 시행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법 제정과 함께 ‘세계인의 날’이 만들어졌다. 2007년 5월 17일에 제정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이하 재외법)’이 그 근거이며 지난 5월 20일이 Together Day라고도 부르는 제 13주년 ‘세계인의 날’이었다.

 

법무부는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이유를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함”이라고 밝혔다. 제정 당시 UN에서 정한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5월 21일)’이 적합한 것으로 조사는 되었으나 부부의 날과 중복되기에 5월 20일로 정했다고 한다.

 

올 세계인의 날,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고기영 법무부 차관 대독의 축사에서 “우리 국민은 민족의 비극 6.25 전쟁의 참상을 극복하고 근대화를 이루었고, IMF 외환위기 속에서도 고통을 나누고 희망의 힘으로 단합하여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었다며 그 위기 극복과정에는 재한외국인이 함께했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19’ 위기 상황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러한 당부에 걸맞게 우리 사회는 지역마다 다양한 출신국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해 이제 각 가정에서도 상호문화존중에 대한 화제들을 세대 간 나누는 일이 잦아야 한다. 재외국민들이 거주국에서 사회적 지위를 얻는 자랑스러움이나, 성공적인 적응 등을 매스컴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다문화이웃들도 그러하기를 이해하며 도울 수 있도록 말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는 일은 많은 이주자의 도움이 필요하여 이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줘야 할 다문화사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서 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는 일이 시급하지만 이동이 잦은 여행객들이 있고, 국내 정보가 전무한 신원이 불분명한 외국인, 밀입국자 등 소재 파악을 위한 단서조차 없어 경찰은 진땀을 뺀단다. 경찰 내부의 업무 부담은 날로 쌓여가는 실정이라니 이주자들의 특별채용을 늘리고 봉사라도 참여 할 기회를 많이 연계해야 한다.

 

물론 이주자들은 본업 외의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고 정보 부족, 가족의 이해가 절실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역사회에서 다문화사회의 통합을 위해 발 벗고 뛰는 개인, 단체들이 묵묵히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주자들의 적극 참여를 돕고 있는 이들을 지원하여 가정, 지역사회부터 위기를 헤쳐 나가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하나의 예는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의 활약이다. 자신의 모국에서 온 불법체류자에게 "베트남 사람인 경찰관이다.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니 전화를 받아 달라. 코로나19 검사에 따라 불법 체류로 인한 처벌을 받거나 강제 출국을 당할 일이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내용의 문자를 베트남어로 보냈다. 전화 연결이 안 되자 지속적으로 시도하여 부천 나이트 코로나 19확산 경로를 밝힌 경우야말로 정부 기조에 발맞춰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간 일이다.

 

사회변화는 한 사람의 생각, 실천, 행동만으로도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화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다문화사회의 차별 없는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필자가 소속된 사회적 협동조합 구성원들이 두 번째의 예가 되겠다.

 

주말도 반납한 채, 실무에 힘쓰는 분들, 미얀마 카렌족 재정착 난민 청소년을 위한 1:1 멘토링의 고교생들, 전문인의 각 가정 사례관리, 한국어 지도를 연극으로, 현재는 ’하울림‘ 합창단 창단하여 정기연주회까지 함께 하시는 많은 분들의 수고가 있다. 학교, 공공기관, 지역사회의 다문화인식개선을 위해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엔 이주민이 함께 한다. 그 다양성은 사회통합을 이루는 힘이며,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실천현장의 모습이기에 ’세계인의 날’이 더욱 뜻 깊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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