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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원죄 공방…野 "섬진강 했어야" 與 "낙동강 둑터져"

통합 "보 해체해놓고 기후변화 탓…바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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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기자
기사입력 2020-08-10

전국적 폭우 피해로 이명박(MB) 정부의 역점 과제였던 4대강 사업이 재삼 주목을 받으면서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도 불붙고 있다.

▲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침수 현장 주변으로 섬진강(흙탕물)과 화개천(초록)에 흐르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섬진강 등지에서 홍수 피해가 커진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4대강 사업을 반대한 탓이 크다고 책임론을 펴자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오히려 수해 피해를 유발한 것이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여당과 제1야당이 국민 안전을 정쟁화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 자체에 대해 여러 말이 많았다"며 "섬진강이 사업에서 빠진 것에 대해 '굉장히 다행'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 홍수를 겪으면서 잘못된 판단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기회에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기상이변에 대응해서 '물그릇'을 더 크게 할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과학적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주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다는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고 집권해서는 적폐로 몰아 보 해체까지 강행했다"며 "이제 와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폭우라 어쩔 수 없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정권 사람들 진짜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민주당 설훈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낙동강 강둑이 터진 가장 큰 이유는 4대강으로 건설한 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 둑이 못 견딜 정도로 수압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이 '이명박 정부 때 섬진강도 했으면 물난리를 막았을 것'이라고 하는 등 4대 강 예찬론을 다시 끌고 오면서 수해마저 정부 비방 소재로 쓴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의원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통합당이 섬진강 등에 4대강 사업을 했다면 이번 물난리를 막았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윤 의원은 "아직 재난은 진행 중인데 야당은 남 탓부터 하고 있다. 정말 제정신인가"라며 "앞에서 열심히 전투에 임하고 있는데, 뒤에서 발목 잡는 형국"이라고 항의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부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 사업을 함께 거론, "정치가 실종되면서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까지 여야는 진보와 보수로 더 선명하게 대립하며 이제 국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양측에 자성을 촉구했다.

 

4대강 지류·지천사업에 대해서는 "홍수예방과 수질개선에 미칠 개선효과를 분석해 사업의 타당성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치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야권의 4대강 재조명 요구에 대해 '뻘소리'로 규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낙동강 터지고, 영산강 터졌다. 4대강의 홍수예방 효과가 없다는 게 두 차례의 감사로 공식 확인된 사실"이라며 "통합당에서 뻘소리가 나오는 건 아직도 그들이 정신을 못 차렸다는 이야기"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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