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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광적면 장수마을서 동물구조협회로 긴급 구조된 개들 안락사 되나?

  • 기사입력 2020.08.12 11:05
  • 기자명 이윤태 기자

지난달 21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장수마을에 수십여 마리의 개들이 방치돼 있어 주민들이 곯머리를 앓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관할 지자체인 양주시가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해 폐쇄된 교회건물에서 견주 김모씨(69세)와 김 씨가 키우는 50여 마리의 개들을 확인했다.

 

 지난 7월 10일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 장수마을 김씨가 거주하는 폐교회 앞에 개들이 나와 있다    © 양주= 이윤태 기자

 

양주시 는 개들 과 함께 생활해온 김 모 씨에게 동물학대, 방치 등 동물보호법 위반을 고지하는 한편 김 씨로부터 개들에 대한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고 지난 7월 27일부터 양주시가 관리 위탁하고 있는 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와 협의해 보호소로 옮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이곳으로 옮겨진 유기동물들은 10일간의 입양공고 기간을 거쳐 입양처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하게 되어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이번 장수마을에서 구조된 개들에 대해 기존 10일인 보호기간에 20일을 더해 최대 30일 동안 보호하기로 했다”며 “이 기간 동안 감염 병 에 걸린 개들에 대한 검사와 치료를 거쳐 최대한 입양이 가능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간이 지나면 결국 안락사를 택할 수 밖 에 없는 실정이다.

 

7월27일부터 구조된 개들 10일 지났는데?

동물구조협회에 물어보니 모르쇠 ... 답변할 수 없다며 지자체에 물어봐라 .....

 

 양주시 남면에 소제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장수마을서 구조된 개들이 입소해 있다.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전화를 걸어 장수마을에서 입소된 개들의 상태를 알아보려 했지만 동구협 관계자 로부터 인터뷰를 일체 응하지 않고 있으니 관할 지자체로 문의해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

 

왜 그럴까? 한정된 인원으로 관련된 업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고 싶지만 그것만으로는 동구협의 불편한 대응이 영 찜찜하다.

 

현제 각 지자체들이 동구협 등 보호시설에 지원하는 지원금은 마리당 12만 원 선 이 지원금은 질병에 걸리거나 중성화가 필요한 경우에 우선 쓰여 진다. 이후 사료비나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관리소가 부담해야한다. 이 때문에 관리 감시가 느슨한 일부 사설 보호소 등에서 불법이나 안락사 방식의 살처분 을 택하게 된다.

 

보호시설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답변을 회피하는 동구협의 유기동물 관리에 한계가 있어 보였다 정부의 지원과 관리 하 에 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19년 구조·보호된 유실·유기 동물은 13만 5,791마리 전년대비 12% 늘어

안락사 없는 동물구조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구조·보호된 유실·유기 동물은 13만 5,791마리 전년대비 12% 늘어난 것으로 발표됐다. 이중에 12% 정도만 주인에게 인도되고 분양이나 입양 26.4%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은 약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원래 주인이 데려가거나 새로 입양되는 38%를 제외한 나머지는 언제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는 처지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입양을 결심하지 않는다면 과밀한 보호소에서 병을 얻거나 죽거나 그래서 차라리 안락사 가 인도적일 수 있다고 판단해 버리면 손쓸 겨를도 없이 졸지에 안락사 형식의 살 처분 대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동물단체 관계자는 ”이번처럼 일시 에 많은 유기동물을 구조하기에는 국내 동물권 단체들도 쉽게 구조에 나서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단체는 이와 같은 긴급구조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유기동물 제보에 우선 민원 처리 식 구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구조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라고 지적했다.

앞서 양주시 관계자는 ”이번 장수마을에서 구조된 개들에게 동물단체나 애호가, 활동가들이 입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희망 한다“ 며 ”입양을 위한 사전조치로 치료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양주시가 동구협에 요청해 치료와 입양을 위해서 개들을 위탁 관리 할 수 있는 시간은 30일 벌써 10일이 지났다. 민원을 위한 구조가 아닌 생명을 위한 긴급구조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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