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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온라인 국가조찬기도회 열려…文대통령 "방역 협조 감사"

  • 기사입력 2020.09.28 10:08
  • 기자명 이경 기자

반세기 넘게 이어온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28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처음 거행됐다.

▲ 첫 온라인 국가조찬기도회 열려   

지난 23일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 예배당에서 사전 녹화해 이날 교계 방송을 통해 방영된 국가조찬기도회에는 국내외 교계 관계자 50여명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원격으로 참여했다.

제52회를 맞은 올해 국가조찬기도회 주제는 '회개와 일치 그리고 회복'이다. 예년 같으면 기도회 현장에 수천 명에 달하는 교인들이 참석했겠지만, 녹화 당일 예배당에는 50여명 정도만이 마스크를 쓴 채 자리를 지켰다.

대신 예배당 전면 대형 스크린 위로는 국내 지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사역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하나둘 얼굴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장을 맡은 두상달 장로가 개회 선포와 함께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인사하자 대형 스크린 속에서도 반갑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해 교계 주요 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의 첫 온라인 개최를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영상예배로 마련됐다"면서 "국가 방역에 협조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온라인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큰 은혜를 실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기도하는 기쁨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의 해외 지회와 전 세계 디아스포라가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며 "특별한 시간을 맞아 고난 속에 임한 예수님의 섭리를 다시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주일 예배 등을 비대면으로 전환해온 교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코로나 극복을 약속했다.

그는 "코로나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는 말씀에 따라 비대면 예배를 실천하고, 나와 우리를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예배당에는 국회조찬기도회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교회총연합 전 대표회장 이승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총회장 소강석 목사 등 정계·교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특별기도 등을 올렸다.

김 의원은 "국내외 2천만 기독교인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본받아 다시 한번 눈물로 회개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지구촌을 회복해주시고 대한민국이 코로나 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바랐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고(故) 김준곤 목사를 중심으로 창설됐다. 1968년 첫 기도회를 시작한 뒤로 단 한해도 빠짐없이 대규모로 열려왔다. 올해처럼 기도회가 온라인으로 열리는 것은 발족 52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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