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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맛 낸다더니…"간편식 직화 제품 절반서 발암가능 물질 검출"

"식약처, 가정간편식 3천600건 조사 계획했지만 실제론 480건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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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경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직화 닭발, 직화 껍데기 등 불맛을 강조하는 간편식 직화 제품 절반 이상에서 발암가능 물질로 알려진 '3-MCPD'(3-모노클로로프로판디올)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식품별 3-MCPD 오염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간편식 직화 제품, 간편식 안주 제품 등 총 38개 제품에서 3-MCPD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3-MCPD는 식물성 단백가수분해물(HVP)로 만드는 간장이나 수프, 소스류 등의 식품 제조 과정 중 생성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RAC)는 이를 인체 발암가능 물질(그룹2B)로 분류하고 있으며 앞서 홍콩, 벨기에 등에서는 마가린, 쿠키 등에서 3-MCPD가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산분해간장, 혼합간장, 식물성단백가수분해물 등에 3-MCPD 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닭발, 껍데기, 막창 구이 등 간편식 직화 제품 20개 가운데 11개(55.0%)에서 3-MCPD가 검출됐다.

 

볶음밥, 덮밥류 등의 간편식 제품 30개 중에서는 7개(23.3%)에서 3-MCPD 성분이 검출됐으며 간편식 안주 제품(23개 중 6개·26.1%), 간편식 국·찌개 제품(30개 중 4개·13.3%) 등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간편식 직화 제품의 경우, 3-MCPD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지만 해당 제품들이 원료로 사용한 간장의 기준치(0.1mg/kg)를 초과하는 제품이 11개 중 8개나 됐다고 최 의원 측은 지적했다.

 

이 중에는 대형마트 자체 상표를 달았거나 유명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 측은 식약처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 가정간편식 3천600건의 오염도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계획했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건수를 대폭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식약처가 제출한 조사 계획안과 실제 조사 내용을 비교해보면 중금속·곰팡이독소·3-MCPD·벤조피렌·다이옥신·폴리염화비페닐 등의 물질 오염도를 조사한 검사 품목이 당초 계획한 3천600건에서 480건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혜영 의원은 "2019년 즉석식품류 실태조사에서 3-MCPD가 검출되고 있어 식약처 스스로 가정간편식의 유해물질을 조사하겠다며 생색냈지만, 실제 계획안의 13%만 조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1인 가족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간편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에 단순히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계획된 조사를 축소했다는 것은 식약처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식약처는 어떤 이유로 조사를 축소했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계획대로 조사를 실시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과학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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