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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도주 중 이미 '정치인 접대' 언론 제보 지시"...'검찰 강압수사' 주장 신뢰성 흔들

수원여객 前 임원 법정진술

  • 기사입력 2020.10.23 19:32
  • 기자명 이윤태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 중이던 올해 3월 측근들에게 '정치인 접대' 의혹을 언론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 구속된 '노사모 미키루크'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수원여객의 재무이사를 지낸 김모씨는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회장이 이 전 위원장과 룸살롱에서 찍은 사진을 언론에 보내라고 해서 (언론에) 뿌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8년 4월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이 전 위원장과 만나 셋이 함께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다면서 "평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던 이 전 위원장을 실제로 보니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이런 요청을 한 시기는 라임 사태로 도주 중이던 올해 3월"이라며 "언론 보도로 사건의 관심을 (자신으로부터) 돌리기 위해 제보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증언이 나오면서 검찰이 짜맞추기식 강압수사로 진술을 유도했다는 김봉현 전 회장의 신빙성이 흔들리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이 전 위원장 재판에서는 "조사 당시 검찰에 협조해야 하는 분위기였고, 검찰이 짜놓은 프레임대로 진행이 안 되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았다"며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증언대로라면 김 전 회장은 이미 체포되기 전 여당 정치인 연루 의혹을 자발적으로 언론에 흘리려 했던 셈이다.

김 전 회장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옥중 입장문에서도 검찰이 여당 정치인 로비 의혹에 대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진술을 유도하는 '짜 맞추기 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증인에게 "당시 기자들로부터 동생 주식 피해 보전액으로 1억 5천만원을 받은 게 맞냐는 확인 전화가 많이 왔다"며 "김 전 회장이 이런 의혹도 함께 제기하라고 한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들은 내용은 '이상호한테 돈 줬다고 흘려라'였다"고 답했다.

이 전 위원장은 2018년 7월 김 전 회장에게 선거사무소 개소 비용 명목으로 3천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이 감사로 재직하던 조합이 김 전 회장의 자산운용사 인수에 투자해주는 대가로 동생 회사에서 판매하는 양말 1천800여만원 상당을 매입하도록 하고 동생 계좌로 5천6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병행심리 예정이던 자신의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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