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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는 면했지만... 양주시 장수마을 개들 보호소로 옮겨"

양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 공무원들 오전과 오후 나눠 31마리 이송

  • 기사입력 2020.11.10 13:08
  • 기자명 이윤태 기자

양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팀장 예은하)공무원들은 지난 4일  장수마을아이들 구하기 프로젝트모임의 협조요청에 따라 동물구조협회(동구협) 에서 안락사직전 개 31마리를 (사)애니멀피스코리아(대표 백은용)가 운영하는 연천군 소재 보호소로 이주시켰다.

지난 7월 양주시 광적면 비암리 장수마을에서 동물구조관리협회(동구협)로 이송됐던 개들이 3개월 만 에 안락사 위기에서 벗어나 입양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당초 알려진 개들의 숫자는 모두  40여 마리 이 중 아홉 마리가 죽었다. 개들을 받아줄 동물단체 와 보호소 등이 나서지 않아 3개월 동안 동구협에서 체류 중 자연사 한 것으로 알려져 활동가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개들은 이날 애니멀피스코리아가 새로 마련한 견 사로 옮겨져 첫날밤을 보냈다. 일단 안락사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애니멀피스코리아 의 보호소에는 100여 마리의 개가 있다. 거기에 이번에 구조한 장수마을 개들 31마리를 더하면 131마리가 된다. 지자체 예산과 인력지원이 없는 이 보호소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수치다.

이번에 옮겨진 장수마을 개들의 경우 한, 두 마리를 제외하고 대부분 피부병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접종과 치료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애니멀피스코리아 백은용 대표는 개들이 옮겨진 다음날부터 건강상태를 살펴보며 7일부터는 피부병 과 구충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백은용 대표는 "제때에 치료만 잘 하면 입양도 가능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후원도 줄어 보호소 재정도 어렵다. 이 때문에 개들에게 들어가는 기본 경비와 치료비. 관리 인건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이제 막 설립된 사단법인에 보내지는 몇몇 회원들의 일부후원금 만으로는 모자랄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런 탓에 한꺼번에 많은 개들을 먹이고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을 보호소가 혼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다행이 양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에서 개들을 먹일 사료와 보호소에서 필요한 물품을 우선 지원 하는 한편 수의사 협회 에 진료봉사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속적 지원이 아니면 이나마도 언 땅에 오줌 누기다.  
  

한편 장수마을아이들 구하기 프로젝트 모임과 양주시 캣맘 모임 양냥사모회(양주시 냥이를 사랑하는 모임) 가 2회에 걸쳐 애니멀피스코리아에 견사 신축비용 1.300여 만 원을 우선 후원하고 추가 모금을 준비하고 있다. 지자체 예산은 모두 삭감됐고 그나마 시민참여 모금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게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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