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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오너, LG 구광모 회장 ‘방긋’…SK 최태원 회장 ‘울상’

주력 LG電 선방, 영업익 30% 급증…SK이노, 2조원대 적자
“올해 코로나19 정국 지속으로 LG 상승, SK 하락 지속可”

  • 기사입력 2021.01.14 02:06
  • 기자명 정수남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정국에서 (왼쪽부터)SK 최태원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8년 12월부터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세계를 강타하면서 업종간 희비가 갈렸다. 이로 인해 국내 3세 오너들 역시 실적이 엇갈렸다.

이중에서 3세 오너의 원로 격인 SK 최태원 회장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신예 LG 구광모 회장은 큰 흑자를 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의 주력인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63조2638억원으로 전년(62조3062억원)보다 1.5%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1918억원으로 전년보다 31%(7557억원) 급증했다.

현재 LG전자는 순이익을 집계하고 있지만, 전년(1800억원)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세계 창궐로 소비자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고급 가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이다.

이로 인해 지주회사인 (주)LG 역시 올해 흑자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LG는 2019년 영업이익 1조241억원, 순이익 1조1906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주력으로 정유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수조원의 적자를 내서다.

현재 지난해 실적을 결산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조2439억원, 당기순손실 1조9141억원을 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로 석유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실적 개선이 다소 위안이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는 4조407억원, SK테레콤은 1조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1조5640억원), 8%(756억원)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회사는 각각 2조9912억원, 1조1347억원의 분기순이익을 냈다.

두  회사가 큰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같은 수준의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이를 감안해도 지주 회산인 SK의 지난해 실적은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SK는 2019년 영업이익 3조9499억원, 순이익 1조60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이기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업황이 다소 살아나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적자를 극복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코로나19 정국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LG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지만, SK의 경우 실적이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 회장은 부친 구본무 회장이 2018년 상반이 별세하자마자 회장에 올랐고, SK 최태원 회장은 큰 아버지인 창업주 최종건 회장을 이은 부친 최종현 회장이 1998년 운명을 달리하면서 같은 해 회장에 올랐다. 실제로는 SK가 2세 경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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