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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이재명에 첫 직구

취임 후 첫 공개 비판…"거리두기 중에 소비하라는 것은 상충"

  • 기사입력 2021.01.20 00:55
  • 기자명 김진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자기모순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MBC 방송 화면 캡처]  

이 대표가 공개된 자리에서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해 쓴소리를 한 것은 대표 취임 후 처음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이 대표는 19일 MBC TV 뉴스데스크에 출연, 경기도의 전도민 일괄지급 움직임에 대해 "지금 거리두기 중인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여전히 이르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3차 재난지원금도 (지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자율적으로 판단하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시점을 조절하자"는 입장을 정리, 경기도에 전달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전날 모든 경기도민에게 10만 원씩 재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일정 등을 고려해 취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4차 재난지원금의 전국민 보편 지급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는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나선 것은 당대표이자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북각함으로써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반전 계기를 모색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방역을 우선하자는 당과 정부의 기조와 달리 이 지사가 독자 행보를 지속하는데 대한 당내 불만 기류가 커지고 있는데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선을 그은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는 연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기한 것이 '정치적 실점'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많이 야단맞았다"면서 "어찌 됐건 대통령의 어제 말씀으로 일단 매듭지어졌으면 한다. 그렇게 해야 옳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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