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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日과 언제든 대화할 준비…과거에 발목잡힐 수 없어"

"동북아 방역협력체에 北 참여 기대…한반도평화 물꼬될 것"

  • 기사입력 2021.03.01 11:06
  • 기자명 이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역지사지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과 맞물려 한일관계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일본에 다시 한번 유화 메시지를 던진 것이어서 일본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고,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면서도 "10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 협력은 동북아 안정과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거론하며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다고 소개한 뒤 "일본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고,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남북관계 진전의 실마리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시작으로 북한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교류하길 희망한다"며 "이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의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며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국민들께서는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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