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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단체 "미얀마 군부, 문화예술계 야만적 탄압" 규탄

  • 기사입력 2021.05.14 13:26
  • 기자명 여성미 기자
 

국내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이 미얀마 군부의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현지 문화예술계의 군부 저항 운동에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에 따르면 영화, 연극 등 국내 문화예술계 단체 37곳과 개인 355명은 최근 성명을 내 "미얀마 문화예술계의 용기 있는 저항을 지지하고, 군부의 야만적 탄압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는 현재 문화예술계와 전쟁을 선포했다. 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자국의 연극, 영화, 음악, 문화계 인사 등 120여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고, 100년 역사의 현지 영화계는 절멸의 위기에 놓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가보안법과 유사한 미얀마의 형법 505조 위반 혐의를 받는 이들은 모두 신변의 위협으로 인해 칩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개한 현지 문화예술계 탄압 실태를 보면 유명 영화감독 민 틴 꼬꼬 기와 3명의 작가 딴몌인아웅, 마웅따초, 틴린 우가 체포됐다.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인 몌인예인진과 께이자는 지난 3월 3일 살해됐다. 오랜 기간 군정을 비판해온 코미디언 자가나도 이달 6일 구금됐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영화계로, 100여 명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졌다.

민 틴 꼬꼬 기 감독 외에도 인기 모델이자 배우 빠잉다콘, 하이틴 배우 출신인 에인드라 조진, 그의 남편이자 배우인 뻬이띠우, 미얀마 아카데미상을 4차례 받은 국민배우 겸 감독 루민 역시 체포됐다.

이밖에 미얀마 힙합 가수 제너레이션 웨이브, 헤비메탈 커버로 유명한 가수 코니, 음악 프로듀서 우찌윈 등도 수배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현지 문화예술인에 대한 군부 탄압 실태가 상세하게 공개되지 않은 탓에 실제 문화예술계가 본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문화예술인들은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야만적이고 심각한 미얀마 문화예술계 탄압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대의 아픔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손을 잡는 것이 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기꺼이 함께 연대해온 해외 문화예술인의 연대를 기억하는 우리는 미얀마 문화예술인의 정당하고 용기 있는 실천을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다짐했다.

NCCK 인권센터는 이들이 낸 성명을 지난 13일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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