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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 최대 '미꾸라지' 기업은 '대방건설'

총수2세 지분율은 한국타이어, 반도홀딩스, DB, 동원, 중흥건설 순

  • 기사입력 2021.09.01 20:08
  • 기자명 조창용 기자
▲ 구찬우 대방건설 대표 [사진=대방건설 제공]

사익 편취 (일감몰아주기)규제 사각지대 최대 보유 기업은 대방건설이고 총수2세 지분율은 한국타이어, 반도홀딩스, DB, 동원, 중흥건설 순으로 나타났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사익 편취 규제 사각지대 회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롭게 지정된 대방건설이 36곳으로 가장 많았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대방산업개발, 대방건설, 수전·도기 판매업체 지유인터내셔날, 경비용역·건물관리 업체 대덕하우징씨스템 등 4곳인데, 이들의 내부거래비중은 63.1%다.

오너가 지분을 보유한 4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6406억 원이고 1조357억 원이 내부거래액이다. 그룹 전체 내부거래액의 98%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대방건설은 구찬우 대표가 71%로 최대주주이고 매제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가 29%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나머지 3곳도 내부거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비중은 높다. 대방산업개발은 82.6%, 지유인터내셔날은 50.1%, 대덕하우징씨스템은 37.7%다.

대방산업개발은 구 대표 동생인 구수진 씨와 인척 관계인 김보희 씨가 50%씩을 나눠들고 있다. 대덕하우징씨스템은 구 대표의 혈족과 인척 5인이 20%씩 지분 100%를 보유했다. 지유인터내셔날은 구현주 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또, 사익 편취 규제 사각지대 회사 수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10곳, IS지주, 반도홀딩스·MDM·중앙이 각 4곳씩을 보유하고 있는 등 신규 지정 집단에서만 67개가 증가했다.

대방건설의 뒤를 이어 사익 편취 규제 사각지대 회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GS(23곳), 호반건설(20곳), 신세계(19곳), 하림(18개) 순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 일가 주식 지분율이 20~30% 미만인 상장사, 사익 편취 규제 대상사의 지분율이 50% 이상인 자회사, 상장 사각지대 회사의 지분율이 50% 이상인 자회사는 이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이) 사각지대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 넥슨 등 IT 주력 집단 소속 3개 회사를 포함해 44개 집단 소속 182개 계열회사에서 총수 2세들은 평균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한국타이어(30.7%), 반도홀딩스(12.1%), DB(10.8%), 동원(9.8%), 중흥건설(7.8%) 순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가 4% 미만의 적은 지분으로 계열회사 출자 등을 활용해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신규지정집단과 IT주력집단에 대한 감시 필요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IT주력집단은 총수 2세의 지분보유, 해외계열사의 국내계열사 출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및 사각지대 회사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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