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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1천억대 이익 논란···이재명, 법적대응 '강공'

15개 블록에서 입찰 없이 5개 차지…다른 블록은 졍쟁률 100대 1 이상
이재명 캠프측, 국민의힘 장기표 전 후보에 대한 법적 조치 준비

  • 기사입력 2021.09.16 13:31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성남시 제공] 

'화천대유'가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공영 개발사업에 자산관리회사로 참여, 577억원의 과다 배당을 받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화천대유'가 해당 사업지구에서 직접 주택사업을 시행, 지난해까지 1천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16일 조사됐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대장지구 15개 블록(공동주택 12개·연립주택 3개) 가운데 5개 블록(공동주택 4개·연립주택 1개)을 직접 시행했다. 블록별 가구 수는 229∼529가구다.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은 화천대유에 5개 블록을 공급하는 내용의 '조성토지 공급계획'을 2017년 1월 성남시에 제출했다. 성남의뜰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가 참여했다. 

이어 화천대유는 시공사들을 선정했다. 5개 블록의 공동주택과 연립주택은 2018년말 분양에 들어갔고 지난 5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화천대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739억원, 2019년은 675억원이다. 지난해 분양매출이익은 1천530억원, 2019년은 822억원이다. 주택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이익이 창출됐다는 의미다.

실제 분양매출이익이 없던 2018년에는 5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7년 226억원, 2016년 42억원, 사업 첫해 2015년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택 분양 이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867억원의 적자를 낸 것. 하지만 분양 이후 2년간 2천414억원의 흑자를 달성, 6년간 1천547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특히 화천대유 시행 5개 블록과 임대주택 2개 블록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 블록의 경우 성남의뜰에서 추첨(평형 85㎡ 이하)이나 입찰(85㎡ 초과)로 시행사를 선정했는데, 추첨의 경우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평형 85㎡ 이하는 성남의뜰로부터 감정평가액으로 공급을 받았다. 화천대유가 시행한 5개 블록은 모두 85㎡ 이하다.

대장지구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장지구가 판교와 맞붙은 입지 조건에다 부경산 경기가 살아나며 땅값과 분양가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뛰었다"며 "1개 블록당 최소 수백억원씩 이익을 남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사업'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시개발법에 따라 출자자가 일부 부지에 대해 직접 아파트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며 "화천대유도 마찬가지이며 5개 블록을 출자자 직접 사용분으로 공급했고 이는 사업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주택공사(GH) 관계자는 "화천대유가 전체 블록의 3분의 1을 차지해 직접 시행했는데 관련 법상 출자자가 모든 부지를 시행해도 관계없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도 가능한데 자금력이나 경험이 부족해 직접 시행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천대유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명 지사 캠프측은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지사 캠프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민간 회사의 이익이 났다는 것만 가지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굉장히 정략적"이라고 반박했다.

캠프 대변인 송평수 변호사도 CBS 라디오에서 "부동산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하다 보니 (민간 사업자들이) 운이 좋아서 이익을 많이 본 것"이라며 "의혹이란 것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 장기표 전 후보에 대한 법적 조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표 전 후보는 화천대우 의혹을 공개 제기한 인물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전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수사하는 것에 100% 동의한다"고 밝히며 정면돌파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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