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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데이트 폭력 표현 사과···"사건 감추려는 의도 없다"

  • 기사입력 2021.11.26 17:33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서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한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서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이 후보의 조카다. 이 후보가 조카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이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보았다"면서 "가장 빠르게 제 뜻을 전하고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에 글을 올린다.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면서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조카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의 가해자다. 당시 이 후보의 조카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집으로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전 여자친구 모친을 흉기로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전 여자친구의 부친은 칼을 피하고자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조카의 1·2심 변론을 맡아 조카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감형을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200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만난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자신이 변호한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에 대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표현, 야당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또한 이 후보 조카 전 여자친구의 부친 A씨는 이 후보의 발언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5년이 지났지만 그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저릿저릿하다. 죽을 때까지도 그 사건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딸의 남자친구였던 그놈은 정신이상은 전혀 없는 사람이다. 뻔뻔하게 심신미약, 정신이상 주장을 했다"며 개탄했다.

이어 A씨는 "심하게 다쳐 40일간 입원해 상도 제대로 못 치렀다.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 데 참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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