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다. 청룡의 해를 맞아, 대한민국이 푸른 물을 만난 용처럼 힘차게 차고 오르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대한민국 운명의 중심에 정치가 있다. 정치의 핵심은 무엇인가?정치는 소신이다. 소신은 굳게 믿는 바이고, 굳게 생각하는 바이다. 소신은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다. 사회의 비난과 빈축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강직함이고, 둘레를 맴도는 추종 세력들의 아첨에도 흔들리지 않는 꿋꿋함이다.당연히, 소신은 자기 개인의 욕심을 넘어선다. 개인의 경제적 이익과 국가이익이 부딪칠 때, 소신은 코앞에서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쟁점을 만든다. 국민의 관심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홍범도 흉상을 철거할 것인지, 대한민국 수립의 기준이 상해임시정부냐, 이승만 정부냐를 다툰다. 법무부장관이 정치인이냐고 말싸움한다. 야당 대표는 느닷없이 단식을 감행해서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매스컴은 이들이 만든 쟁점을 두고 북치고, 장구 친다.이들 정치인과 매스컴이 불붙이는 쟁점에는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다음 정권을 누가 잡느냐다. 그러니 상대방 정치와 정치인들을 흠집 내는 정보들을 끊임없이 만든다. 때로는 가짜라도 상관하지 않는다. 일단 흠
대한민국 제1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스스로 혁신하겠다는 명목으로 지난 6월 20일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은경혁신위원회다. 안타깝게도, 혁신위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종결은 대한민국 제1 정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민주당은 혁신위를 ‘대충’ 시작했다. 과문인지 모르지만, 혁신위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갖는 법적 지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정당을 혁신하는 막중한 사명을 띤 조직을 출범시키면서, 민주당은 자기 홈페이지에 그 조직을 뒷받침하는 규정이나 규칙을 게시하지 않았다. 혁신위가 당헌, 당규의 어떤 조항에 근거
공무원은 사명감으로 산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과 우리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다. 공(公)과 사(私)를 엄격하게 구분해서 5천만 국민 전체의 공익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 사명감을 믿고, 주권자 국민은 공무원들에게 국가권력을 주었다. 국회의원에게는 입법권을, 대통령과 정부 공무원에게는 행정권을, 법관에게는 사법권을 부여했다. 공무원이 공익을 저버리는 순간, 대한국민 전체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은 풍전등화가 된다. 공무원들이나 그들과 가까운 지배계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있다. 자본주의냐? 사회주의(공산주의)냐?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강요다. 심지어 제대로 고르지 못한다고 '무지'라고 비난하기도 한다.사회주의가 정답이 아님은 분명하다. 사회주의 체제가 모두 독재국가로 귀결된 현실은 이를 잘 말해준다.그렇다고 자본주의가 정답이라고 논리를 전개한다면, 이 또한 난센스다. 자본주의가 정답이니, 국가가 시장을 규제하는 사회정책,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사회정책을 시행하지 말자고 말한다면, 이 또한 터무니없는 생각이다.우리 사회에서 이분법이 전개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남한과
무책임을 위한 변명의 향연(?)이 또다시 펼쳐진다.김남국의 코인거래는 헌법위반이고, 법률위반임에 두말할 나위 없다. 국회의원은 청렴 의무가 있고 그 지위를 남용하여 계약이나 처분으로 재산상의 권리ㆍ이익을 취득할 수 없다고 헌법은 분명하게 써놓고 있다(46조). 의원은 그 직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고 국회법은 쓰고 있다(29조의2). 그뿐이랴. 공직자윤리법,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등 즐비하다.문제는, 책임이다. 법을 위반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정치인들의 태도는 남다르
전세 사기가 전국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세 사기는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다. 몇 가지 요소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첫째는, 법 원리에 대한 국민교육이 부실했다. 법치주의가 사회 기본질서인데도, 초중고교 사회교육에서 준법정신만 강조했을 뿐, 법의 기본 원리를 가르치지 않았다. 국민 대부분은 지배권(물권)과 청구권(채권)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부동산 거래에서 등기한 경우와 아닌 경우의 차이를 잘 모른다. 토지등기부와 건물등기부가 따로따로 편제되는 것(아파트등기부 예외)을 아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자기 집 부동산등기부를 직접 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23년 3월 16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해서 정상회담을 미리 준비했다.두 나라는 확실히 달랐다. 한국의 꿈과 일본의 꿈은 확연히 달랐다. 한국은 평화를 꿈꾸고, 일본은 침략을 꿈꾼다. 한국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원하고, 일본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협상을 바란다.대화 내용은 엇박자이었다. 한국 대통령의 기조는 얼어붙은 ‘현재’의 한일관계를 조속히 회복하자는 것이었고, 일본 총리의 기조는 ‘1965년 국교 정상화’에 기초한 한
오늘날은 물론 이미 삼국시대부터, 우리 대한국민은 글로벌 큰 그림 속에 있었다. 우리 운명은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움직였다. 660년경 신라는 당나라와 협력해서 삼국을 통일했다. 당나라가 멸망하자, 통일신라가 망했고, 918년 고려가 성립되었다. 1368년 몽골 원나라가 멸망하고, 명나라가 들어설 즈음, 조선이 수립됐다. 18세기 산업혁명으로 국력을 키운 서양은 19세기 들어서 중국 등 동양을 점령해 나갔다. 이때, 서양 문물을 빠르게 흡수해서 메이지 유신에 성공한 일본은 서양과 협력해서 1895년 청일전쟁에서 이기고 전쟁 없이 조
이재명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에서 표결된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재하여 진행하면서 화천대유, 김만배에 국가 수익 4,895억 원을 이득을 주었다는 배임 혐의,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 등에 인·허가 편의를 제공하고, 이 대표가 구단주이던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으로 133억 원을 주게 한 뇌물 혐의다.불체포특권은 국회의원 개인 신상을 보호하기 위한 개인 특권이 아니다. 국회의 특권이다. 정부가 형사 권력을 함부로 사용해서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할 때, 국회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행사하는 특별
지난 2월 8일 서울지방법원 제22형사부(재판장 판사 이준철)는 뇌물이 아니었다고 피고인 곽상도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곽상도 아들이 김만배 운영의 화천대유에 회사원으로 입사했고, 퇴사하면서 김만배로부터 성과급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50억 원 성과급은 ‘사회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라고 판단했다.그러면서도, 형사재판에서는 ‘법관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엄격한 증거에 의하여야 하는데’, 곽상도 아들을 통해서 곽상도에게 50억 원을 지급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