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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창업자 '집안싸움', 임종윤·종훈 형제 승리 

지주사 주총서 형제 쪽 신규 이사 5명 선임…OCI홀딩스 "통합 절차 중단"

  • 기사입력 2024.03.28 23:48
  • 최종수정 2024.03.29 08:58
  • 기자명 이주현 기자
▲임종윤(왼쪽)·종훈 형제가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윤(왼쪽)·종훈 형제가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NGO신문=이주현 기자] 한미그룹과 오씨아이(OCI)그룹의 통합을 두고 벌어진 한미약품 창업자(고 임성기 선대 회장) 가족 간 '집안싸움'이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로 끝난다. OCI그룹은 한미그룹과 통합 절차 중단 방침을 밝혔다.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쪽이 주주 제안한 이사 5명 선임 안건이 통과했다. 

이날 주총에서 임종윤·종훈(임성기 선대 회장의 첫째·둘째 아들) 한미약품 사장이 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규 이사 5명의 찬성표 비율은 형제 52% 안팎, 권 대표와 배 교수 51.8%사 변호사 52.2%로 집계됐다. 단. 배 교수와 사 변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다. 

송영숙(임 선대 회장의 아내) 한미그룹 회장(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쪽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임주현(임 선대 회장의 첫째 딸) 한미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찬성표 비율 48%로 선임되지 못했다. 

역시 송 회장 쪽 사내이사 후보인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장,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도 과반 찬성표 획득에 실패했다. 서 대표와 박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로써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진은 OCI그룹과 통합 반대 쪽이 5 대 4로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주총 뒤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 쪽은 "통합 절차가 중단된다"면서도 "앞으로 한미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했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도 OCI홀딩스 사내이사 후보를 사임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OCI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모두 통합 절차 중단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임종윤 사장은 "어머니와 여동생이 실망했을 수 있지만 같이 가기 바란다. 기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며 경영권 다툼에서 이긴 소감을 들려줬다. 임종훈 사장도 "한미의 역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면서 "앞으로 가족들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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