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GO신문=김종대 기자] SPC그룹이 허영인 회장의 배임 혐의 수사에 대비해 검찰 수사관을 매수.포섭해 관련 정보를 빼돌리고 모의 훈련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황재복 SPC 대표가 수사관에게 금품 등 각종 향응 제공을 지시하고 술도 사 먹여라고 하는 등 SPC가 회장 수사를 막기 위해 별 대책을 다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백모 SPC 전무와 검찰 수사관 김모씨의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SPC 백 모 전무는 하영인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동향인 김씨에게 연락해 "SPC그룹 사옥에서 직접 황 대표에게 수사상황 등을 설명하고 검찰조사 등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도상훈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앞서 백 전무는 SPC 황재복 대표에게 먼저 이런 훈련을 제안해 "그러면 감사하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등의 말로 이미 내락을 받은 후였다고 한다.
도상훈련을 해주겠다고 허락한 검찰 수사관 김씨는 약속장소에 나갔지만, 막상 황 대표가 부담스러워해 백 전무와 둘이서 도상훈련을 했고 해당 내용을 황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황 대표는 백 전무에게 "김씨에게 술도 사 먹어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에 의해 확인됐다.
검찰은 특히 이후 백 전무가 허 회장 관련 수사 자료도 전달받고 그 대가로 김씨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는 수사 기밀 등 제공 대가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백씨와 황 대표로부터 총 16차례에 걸쳐 식사, 골프접대, 상품권, 현금, 선물 세트 등 총 623만여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관실(부장 김형주)는 지난달 23일 김씨를 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부정처사후 수뢰 혐의로, 백 전무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황 대표도 같은 혐의로 22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의혹의 정점인 허 회장을 다음달 1일 소환조사한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허 회장은 검찰의 세 차례 소환에 불응하다 지난 25일 출석했으나 건강상 이유로 약 1시간 만에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