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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농약방제 무인헬기 90% 日전범기업 제품

국산보다 4800만원 비싸도 인지도 높다는 이유로 구입

  • 기사입력 2019.10.07 20:19
  • 기자명 신경호 기자
▲ 야마하 무인 헬기 FAZER R G2. 
 농약방제 작업에 사용되는 농협의 무인헬기의 90%가 일본 전범기업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지주가 국정 감사 자료로 국회에 제출한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보유 현황 및 사고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무인헬기는 모두 209대로 이 중 일본 야마하(YAMAHA)에서 제작한 것이 188대(90%)나 됐다. 이에반해 국산은 불과 21대(10%)로 성우엔지니어링이 제작한 ‘REMO-H’였다.

 

무인헬기 외에도 오토바이, 피아노 등을 만드는 야마하는 전범기업 중 하나로 태평양전쟁 당시 전투기용 프로펠러 등을 납품했다.

 

야마하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시작된 시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명단에도 포함됐다.

 

특히 농협의 최근 3년간 야마하 무인헬기 보유 대수가 2017년 178대에서, 2018년 185대, 올해 7월 현재 188대 등으로 2년간 10대(5.6%)나 느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야마하 FAZER의 경우 한 대당 가격이 1억 9800만원으로 성우엔지니어링의 REMO-H(1억 5000만원)보다 4800만원(32%)이나 비쌌다. 수리 비용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야마하 FAZER은 3443만원, RMAX는 3077만원으로 REMO-H의 2352만원보다 30~50%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 무인헬기가 일본산보다 저렴하고 수리 비용도 적은 상황에서 국산 구입을 늘리지 않은 데 대해 농협중앙회 측은 “국산 무인헬기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무인헬기의 구매 선택은 각 지역농협에서 개별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농협중앙회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가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인지도로 일본산을 구매하는 데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각 지역 농민단체들 중심으로 일본산 농기계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산 농기계를 융자지원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기도 했다.

 

농협은 평소 100% 민족 자본임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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