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로 인해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숨진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 인근 마을에서도 암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생했다는 주장과 증언이 나오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익산시 장점마을과 인접한 왈인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이 설립된 이후 활인마을에서도 확인된 암 환자만 8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사망했고 5명은 현재 암 투병 중이라고 주장했다.
암 종류는 담도암, 간암 등 다양하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50여명의 주민 가운데 암으로 확인된 사람만 8명이다. 비료공장 설립 이후 돌아가신 많은 어르신 중에는 암 발병 사실을 모른 채 돌아가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실제 건강조사를 하면 암 환자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료공장 인근의 장고재마을에서도 이보다 많은 10명가량이 암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전체 주민 60명의 20%가량이다.
이 가운데 4∼5명은 사망했고 6명은 현재 투병 중이다.암 종류는 폐암, 간암, 혈액암 등이다.
왈인마을과 장고재마을은 발암물질을 무차별적으로 배출한 비료공장에서 1㎞ 안팎의 거리에 있다.비료공장과 500m가량 떨어진 장점마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왈인마을 주민은 "우리 마을은 바람이 비료공장을 거쳐 들어오는 곳에 있기 때문에 발암물질의 영향을 장점마을보다 더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이 비료공장의 발암물질 때문이었다는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되면서 피해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